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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Fodor)의 심성 내용에 관한 견해 -5- 본문

Philosophy of Mind

포더(Fodor)의 심성 내용에 관한 견해 -5-

다재소능 2010. 3. 19. 03:47


포더 이론의 몇 가지 잠재적 문제
(Some Potential Problems for Fodor's Theory)



1. 첫 번째 반론 - 의미의 본성에 대한 포더의 개념은 매우 엄격하다(austere)

- 포더에게 있어서 기호 혹은 개념의 의미는 그것이 표현하는 속성의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동일한 속성을 표현하는 또는 동일한 지시체를 가지는 기호와 개념은 의미론적으로 동일한다. 예를 들어 물임의 속성과 H2O임의 속성처럼, 물의 개념과 H2O의 개념이 동일한 속성을 표현하면, 동일한 지시체를 가지는 것이며, 동일한 마음-세계 간의 인과적 법칙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의 개념이 동일한 내용을 가진다는 것이 포더 이론이 지닌 함축이다.

=> 그러나 프레게는 물과 H2O가 동일한 속성을 표현하거나 동일한 지시체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내용을 가질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하였다. 예를 들면 ‘물은 H2O이다’라는 문장은 정보적인데 반해, ‘물은 물이다’라는 문장은 그렇지 않다. 또한 물은 축축하다라고 믿는 사람이 H2O는 그렇지 않다고 믿을 수 있다. 프레게는 의미에 대한 두 번째 요소인, (sense) 혹은 지시체에 대한 제시 양태(the mode of presentation of reference)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포더의 이론은 기껏해야 우리가 가진 개념의 내용에 대한 첫 번째 요소만 자연화한 것이기 때문에 불완전하면, 물과 H2O가 내용에 있어서 동일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틀린 이론이 될 수 있다.

1.1. 포더의 반론 - 의미에 있어서 두 번째 요소와 같은 것은 없다.

- 물과 H2O는 내용상 동일하다. 그러나 H2O는 물에 비해서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H2O는 수소, 2, 산소 등과 같은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더에게 있어서 지향적 상태는 1) 그것들의 내용과 수반된 관계일 뿐만 아니라 2) LOT 문장의 구문론에 의해서도 개별화된다. 따라서 나와 타인이 믿음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미론적, 통사론적 속성에서 일치하는 믿음 상자 속에 있는 LOT 문장을 가져야만 한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의 믿음 상자 속의 문장이 ‘물은 축축하다’이고 나의 문장이 ‘H2O는 축축하다’ 라면 우리의 믿음은 동일한 내용을 가진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유형에 속하지 않는다. 그 결과 누군가가 H2O가 축축하다는 것을 의심하면서도 물은 축축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으며, 또한 물은 축축하다는 것을 의심하면서 동시에 물은 축축하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설명은 ‘물은 H2O이다’라는 문장은 정보적이면서 ‘물은 물이다’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설명 가능하다. 왜냐하면 물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자의 문장이 나타내는 것을 통해 새로운 믿음을 획득할 수 있지만 후자의 문장을 통해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1.2.  케인의 평가
- 이러한 대답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 이러한 대응은 포더 자신이 뚜렷하게 구별하였던 두 가지 단계, 즉 지향적 단계계산적 혹은 통사론적 단계를 다시 합쳐버리게 되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포더는 특수 과학의 법칙은 더 낮은 단계의 메커니즘에 근거해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Xs가 Ys를 야기한다는 어떤 특수 과학의 법칙이 있다면, X가 예화될 때마다 그 토큰은 낮은 단계의 현상과 동일하거나 낮은 단계의 현상을 구성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낮은 단계의 현상은 (낮은 단계에서 주장되는 법칙에 의해서) 인과 사슬을 촉발시키게 되고 낮은 단계의 현상은 Y의 토큰와 동일한 (혹은 그것에 의해 구성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포더에게 있어서 지향적 심리학의 법칙계산적이거나 구문론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지향적 상태가 다른 지향적 상태를 야기할 때마다, 그 과정에 대한 낮은 단계의 통사론적 기술이 있다.


- 포더는 지향적인 것과 구문론적인 것의 관계를 구문론적 과정이 지향적 법칙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CTM이 내용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르면, 컴퓨터는 오직 그들이 조작하는 기호들의 구문론적 속성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CTM은 우리의 지향적 상태에 관한 내용의 인과적 전개에서 어떠한 연관도 맺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그러나 만약 내용이 이러한 방식으로 인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심리학적 설명에서 어떠한 합법적인 역할도 하지 못하게 된다. 포더는 특수 과학의 분류체계(hierarchy) 내에서 지향적인 것과 구문론적인 것은 다른 단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은 옳지 못하다고 대답한다.(see Fodor 1987, appendix. and reply to Devit in Fodor 1991c)

=> 케인에 따르면, 지향적 심리학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옹호는 지향적 심리학이 부분적으로 구문론을 통하여 지향적 상태를 개별화해야만 한다는 생각과 일관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각은 지향적 심리학이 반드시 그것의 법칙과 설명의 구조 속에서 구문론적 속성에 호소해야만 한다는 것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향적인 것과 구문론적인 것이 같은 레벨에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아닌 지향적 심리학이 다른 지시적인 내용과는 구분되는 다른 지향적 상태의 속성에 호소해야함은 분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포더가 ‘Methodological Solipsism Considered as a Reasearch Strategy in Psychology’(1980)에서 주장하듯이, 지향적 상태의 인과력은 전적으로 그것들의 지시적 내용에 의해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오카스테(Jocasta)가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일 때, 오이디푸스가 이오카스테와 결혼했다는 믿음과 그가 그의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믿음은 동일한 지시적 내용을 가진다. 그러나 후자의 믿음이 그로 하여금 그의 눈을 도려내게 만들었기에 우리는 반드시 그의 행동의 설명하기 위해서 후자의 믿음에 호소해야만 한다.


2. 두 번째 반론
- 전문가 매개적(deferential) 개념과 관련

-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나는 느릅나무(elm)와 너도밤나무(beech)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ELM에 대한 개념은 이해한다. 나는 내 앞의 나무가 ELM의 외연에 포함되는지의 여부를 전문가에게 맡긴다(defer) 그런데 포더의 이론에 따르면 느릅나무와 ELM의 LOT 기호 사이에는 인과적 연결이 없기 때문에, 그의 이론은 대부분의 사람이 ELM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기껏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 속의 ELM이 느릅나무와 너도밤나무 모두를 포함하는 넓은 외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동일하게 우리는 NEURON과 ELECTRON과 같은 심원한(arcane) 개념은 말할 것도 없이, GOLD, DIAMOND, PROTEIN 등을 포함하는 많은 개념들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


2.1 포더의 반론

- The Elm and the Expert(1994a)에서 포더는 deferential 개념과 관련된 반론에 대한 대답을 제시한다. 얼핏 보기와는 달리, 느릅나무와 ELM에 대한 나의 토큰 사이에는 인과적 연결이 존재하며, 나는 느릅나무와 너도밤나무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에 내가 나무 앞에 서 있을 때, 나는 그것이 어떤 종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신경을 쓸 경우에는 나는 전문가(이 경우에는 식물학자)를 활용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그 상황은 우리가 어떤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관찰 도구나 장비를 사용할 때와 다르지 않다. 산(acid)과 ACID의 토큰 사이에 인과적 연결이 있는 것처럼, 느릅나무와 ELM의 토큰 사이에는 인과적 연결이 존재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그 연결이 관찰 도구에 의해 매개되는 것이고(예를 들면 리트머스 종이를 사용함) 후자의 경우에는 전문가에 의해 매개되는 것이다. 포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보 의미론의 관점에서, 그 상황은 확실히 정상적이다; 나의 ELM과 ACID 생각이 내용을 갖게 되는 것은 그것들이 느릅나무의 성질을 가짐 그리고 산의 성질을 가짐의 토큰과 신뢰성 있게 연관되어 있는 그것들의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의존한다. (1994a: 35)


2.2. 케인의 평가
- 이는 확실히 기발한 대답이지만 문제가 있다.

1) 이러한 대답은 개념을 습득한다는 것을 너무 쉽게 만든다. 어떤 의미에서는 안다고 할 수 있지만 완벽히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많은 개념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뮤입자(muon)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들었지만 그것이 물리학에서의 탐구 대상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어떤 것이 뮤입자의 속성을 지녔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기꺼이 전문가에게 그 판단을 맡긴다. 따라서 포더는 내가 뮤입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매우 의심스러운 주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2) 만약 느릅나무와 ELM의 토큰 사이의 인과적 연결이 전문가-매개적이라면 이는 느릅나무가 ELM의 토큰을 야기한다는 것이 법칙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느릅나무로 표상되는 물체가 ELM의 토큰을 야기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뿐더라 (전문가가 부재하는 경우에는) ELM의 토큰을 야기하는데 실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 심리학에서의 ‘다른 사정이 같다면’의 조건은 위배된다.


3. 세 번째 반론
- 포더의 이론은 우리가 가진 많은 개념들이 외부 세계에서 예화되는 속성을 표현하기 보다는, 근접 자극에 해당하는 것들에 의해 표현되는 것임을 함축한다.

- 예를 들어 내가 황소를 본 후에 COW를 예화한다면, 그 황소는 특정한 망막 자극의 유형을 야기한다. 이러한 망막 자극 패턴의 유형을 R이라고 부르자. 그러면 황소와 COW의 토큰 사이에 인과적 연결이 있는 것처럼 R의 토큰과 황소의 토큰 사이에는 신뢰할만한 인과적 연결이 생긴다. 게다가 황소-COW 연결은 비대칭적으로 R-COW 연결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장 가까운 가능 세계에서 후자의 연결은 전자의 연결을 매개한다. 그러나 황소가 COW의 토큰을 야기하지 않는(아마도 시각 법칙이 실제 세계에서 나타나는 방식처럼 황소가 망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가까운 가능 세계가 있더라도, Rs는 여전히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포더의 이론은 황소가 COW라기 보다는 R-내용을 갖는 것을 함축한다.


3.1 포더의 반론
- 황소-COW 연결을 매개해주는 특정한 유형의 망막 자극은 없다.

- 이에 대한 포더의 대답은 황소-COW 연결을 매개하는 망막 자극의 특정한 유형은 없다는 것이다. 때때로(예를 들어 누군가가 황소가 들끓는 물속에 있다고 믿는 경우) 누군가가 힐끗 보았을 때 눈의 가장 자리에 황소의 상이 맺히는 경우라도 이는 COW의 토큰을 야기하는데 충분하며, 그러한 경우에 망막의 자극 패턴은 황소를 정면에서 만났을 경우에 머리 속에서 산출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황소가 감각 메커니즘에 작용하는 무수히 많은 방식을 고려해 본다면, COW의 예화가 특수한 근접적 투사에 밀접하게 의존하도록 설계된 지각체계는 황소 탐지기로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것이다. (Fodor 1990c: 109)



3.2 케인의 평가
- 이는 공정한 지적이지만 반론의 핵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 COW의 토큰을 야기할 수 있는 감각 자극이 얼마나 다양한지와는 별개로, 모든 그러한 토큰은 신경적 상태의 동일한 유형의 토큰에 선행한다. 즉 신경적 상태는 인과적으로 감각 자극에 앞선다. 그렇다면 황소는 왜 신경 상태의 특정한 유형을 지시하지 않는가? 포더는 이러한 경우를 처리하기 위해 그의 이론을 수정한다. 기호 S가 속성 P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P의 토큰이 S의 토큰을 야기하는 것이 법칙이며, 의존적 관계가 성립한다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S는 반드시 조야해야(robust) 한다. 즉 이는 S의 토큰이 때때로 P의 토큰이 없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서 이 조건은 황소가 오직 신경 상태에 의해 선행되어을 때에만 예화된다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 포더는 내용에 조야함이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그의 이론에 대한 수정은 반례가 있기 때문에 - 즉 완벽히 유의미한 기호는 조야하지 않기 때문에 - 그 기호는 그것이 표현하는 속성 없이는 결코 예화될 수 없다. 입력 변환기는 물리적인, 비-호적인 사건을 입력으로써 가져오고 몇몇의 인지 과정에 의해 진행되는 기호적인 출력을 산출하는 메커니즘이다. 망막은 입력 변환기의 한 예이다. 입력 변환기는 입력의 내재적인 물리적 속성에 반응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망막은 빛 파동의 강도, 파장 등의 속성에 반응한다. 그 결과 망막이 출력으로 산출해낼 수 있는 기호들 각각은 인과적으로 물리적인 입력의 특수한 유형과 공변한다. 즉 망막은 P의 토큰에 의해 자극되는 경우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만 속성 P를 나타내는 출력 기호 S를 산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망막에 의해 산출되는 기호는 조야하지 않다.



4. 네 번째 반론
- 퍼트남의 쌍둥이 지구 시나리오와 관련

- 퍼트남의 쌍둥이 지구 시나리오를 고려해 보면, 포더의 이론은 XYZ와 H2O 둘 모두를 WATER의 외연에 포함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XYZ는 물과 동일한 표면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포더의 이론에 따르면 물이 WATER의 토큰을 야기하는 것이 법칙이라면, XYZ가 WATER의 토큰을 야기하는 것도 동일한 법칙이다. XYZ의 표면적 속성이 그것의 화학적 구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러한 법칙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에 대칭적으로 의존한다. XYZ-WATER 연결을 깨는 것은 인간의 지각 기능의 변화 혹은 시각 법칙과 같은 법칙들의 변화를 수반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물-WATER 연결을 깨는 것이다.


4.1. 포더의 반론

1) 퍼트남의 시나리오는 물과 XYZ를 우리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가능성을 배제한다. 두 가지의 물질이 화학적으로 다르다면, 반드시 법칙론적으로 신뢰할만한 테스트(예를 들어 기술적인 장치의 사용)을 통해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더는 그러한 테스트가 가능한 세계에서 WATER의 특성에 대한 다양한 인과적 연결 사이의 의존성에 대한 질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WATER는 하나의 개념이다. WATER에 대한 개념의 적용은 오직 우리의 샘플과 동일한 화학적 구성을 지니는 물질에만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XYZ와 물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가능 세계에서는 우리는 WATER을 XYZ가 아닌 물에 적용할 것이다. 따라서 XYZ-WATER 연결을 깨는 것이 물-WATER 연결을 깨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 케인은 이러한 대답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포더가 말한 가능 세계에서 XYZ의 샘플을 지각적으로 직접 접했을 때, 우리는 물의 샘플을 접했을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느낌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XYZ-WATER 연결을 깨기 위해서 우리는 WATER의 개념을 물의 여러 가지 지각적인 속성에 근거해 적용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즉 우리는 실제 세계에서 우리가 표준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에 근거해 WATER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함을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가능 세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케인이 우려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물-WATER 연결을 실제 세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매개하면서, XYZ-WATER 연결은 그렇지 못한 가능 세계를 상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2) 포더는 XYZ임의 속성과 같은 것은 지구에서는 예화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그의 이론을 수정하면서 이러한 반론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WATER의 외연에 포함되기 위해서 XYZ는 WATER의 토큰의 실제 역사 또는 국지적인 환경 내에서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포더는 다음과 같이 그의 이론을 수정한다. ‘X’라는 기호가 X라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몇몇의 ‘X’가 실제로 X들에 의해서 야기되어야 한다. (1990c : 101)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예상 가능한 반론은 그것이 UNICORN, GHOST와 같이 예화되지 않는 속성을 표현하는 개념이 내용을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포더 자신의 이론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포더는 흔쾌히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개념은 근원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SQUARE CIRCLE의 경우와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답한다. 그러나 포더는 그러한 개념이 정의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에 호소하지 않고, UNICORN, GHOST을 구성하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5. 다섯 번째 반론
: 포더의 이론은 의미의 중요한 요소인 규범성(normativity)을 설명하지 못한다.

- 이러한 반론은 규범성의미의 본질적 요소로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만약 한 기호가 특정한 의미를 가진다면 이는 그 기호가 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반론에 따르면 포더의 이론은 의미를 구성하는 규범적인 사실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실패한다는 것이다.


5.1 예상되는 반론

1) 규범성은 오표상의 문제와 같다.

- 그것이 사용되지 말아야 하는 방식으로 기호를 사용하는 것은 오표상의 경우이다. 따라서 규범성을 가지고 포더의 이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포더의 이론이 왜 실패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2) 규범성은 의미의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다.

- 규범성은 의미의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다. 이것은 규범적인 사실이 있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우리의 동료들이 기호를 특정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개념을 적용하고, 추론 활동을 하는 것은 의도, 기대, 반응과 같은 지향적 상태들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 ‘황소’의 경우에 나는 이 단어를 폭넓은 공동체 내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사용한다. 또한 내 동료는 내가 이 단어를 공적인 의미와 일관되게 사용하기를 기대하고, 만약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을 경우 나를 비판하는 성향을 가진다. 게다가 만약 내가 ‘황소’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의도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하면, 나는 스스로 비판하고 후회를 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케인은 이러한 의도, 기대, 반응이 공적 언어 기호의 규범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옳다면, 규범성은 의미의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며, 우리의 지향적 상태와 반응에 호소하는 것을 통해 비-순환적인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