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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없는 변소
20살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당연히 서울로 가야지" 라고 외치며 부산집을 떠났으니 이제 만으로도 12년째 객지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곳은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곳이라고 들었고, 서울 사람들은 다 깍쟁이라고 들었으나 뭐 더럽게 인간들이 많이 살고, 무지 복잡하고, 정신없고, 뭐든지 더럽게 비싸다는 걸 제외하면 그냥 저냥 살만한 곳이었다. 1. 20살 무렵 우선 가장 행복했던건 집에서 떠나서 무한한 자유(어쩌면 방종이겠지만)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거 예를 들어 술을 마시다가 11시 전후로 서울이 집인 애들은 하나 둘씩 소환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지만 난 행여라도 집에서 전화가 오면 "아 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이에요~" 라고 말 한마디만 하면 그 시절에 영상 통화가 되던 시절도 아니고, GPS가..
Consciousness
2010. 4. 29.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