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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resentation

전투형 달빛요정 - prototype A

다재소능 2010. 3. 20. 03:52

<이미지 출처 : 벅스(www.bugs.co.kr)>


1. 얼마 전에 발매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새 미니 엘범(EP) : 전투형 달빛요정 - prototype A



2. 들으면서 든 첫 느낌은 '역시 달빛요정!!'

이 앨범에는 총 4곡의 신곡과 2곡의 3집 수록곡의 재편곡 버전이 담겨 있다.

앨범 정보야 검색해보면 쉽게 얻을 수 있으니 패스하고~



3. 이번 앨범에 나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2번째 트랙의 "입금하라"이다.

"입급하라"를 외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포크송의 느낌이 흠뻑 묻어나는 잔잔한 노래는 나에게 오묘한 공감과 서글픈 웃음은 안겨준다.

(그가 스스로 밝히듯이) 본의 아니게 골방 루저들의 대표가 된 그의 외침이 역시 골방 루저들 중의 하나인 나같은 인간에게 많은 공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내게 묻는다
지금껏 넌 얼마나 열심히 살았느냐고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삶이었냐고 나를 다그친다

그래서 변명해본다
조금은 게으르고 그래서 가난했지만
적어도 나는 정의로웠다 너에게는 별 의미 없겠지만



- 그래 나는 분명히 게을렀고, 그래서 지금 가난하지만, 적어도 정의로웠다는 거다.



한번 더 세상에 나를 맡겨볼까
한번 더 속는 셈 치고 믿어볼까
나 혼자서 아무리 울부짖고 소리쳐봐도
이 땅의 정의는 메이드 인 차이나


- 하지만 내가 그렇게 울부짖었던 정의는 made in china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2절의 반전~




결국엔 나도 똑같다
정의가 있네 없네 잘난 척 하고 있지만
1억만 주면 닥칠 것이다 입금하라 정말로 닥치는지

입금하라
입금하라
입금하라
입금하라



- 10억도 아니고, 100억도 아니고, 딱 1억만 주면 정의고 나발이고 나는 닥칠 것이니 입금하라는 것이 이 노래의 결론(?)이다. 그리곤 "이 땅의 정의는 메이드 인 차이나" 라는 후크성의 후렴구가 울려 퍼지며 노래는 마무리 된다.



4.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들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묘사

그리고 계속해서 머릿 속에서 메아리치는 "이 땅의 정의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후렴구

정말 추천하고 싶은 노래이다.


p.s) "입금하라" 외에도 "나는 개"도 정말 강추! 그리고 안그래도 들으면 슬퍼지는 "치킨런"인데 더더욱 슬프게 편곡된 "치킨런(sad ver.)도 강추! 아직 못 들어봤다면 꼭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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