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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자론(individualism)과 좁은 내용(narrow content) -4- 본문

Philosophy of Mind

개별자론(individualism)과 좁은 내용(narrow content) -4-

다재소능 2010. 3. 29. 15:39


[2] ‘A Modal Argument for Narrow Content’(1991a)에서의 포더의 주장

- 포더는 쌍둥이들 각각의 사고에서의 차이가 인과력에서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필요조건을 만드는데 실패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쌍둥이의 사고 사이의 차이점과 그들이 만드는 결과 사이의 차이점 사이에는 개념적인 연결이 있기 때문이다.

 

- 포더는 퍼트남의 쌍둥이 사례에 적용될 수 있는 도식을 기술한다. 그는 이를 ‘도식 S’라고 이름 붙였다. 도식 S는 다음과 같다. C1과 C2는 한 쌍의 사건이며 E1과 E2는 그들 각각의 결과이다.

 

C1은 CP1을 원인속성으로 가지는데 반해 C2는 CP2를 원인속성으로 가지기 때문에 C1과 C2는 다르다.

E1은 EP1을 결과속성으로 가지고, E2는 EP2을 결과속성으로 가지기에 E1과 E2는 다르다.

C1과 C2 사이의 차이는 E1과 E2 사이의 차이를 가져온다. 만약 C1이 CP1이 아닌 CP2를 가진다면, E1은 EP1이 아닌 EP2를 가질 것이고, 만약 C2가 CP2가 아닌 CP1를 가진다면, E2는 EP2가 아닌 EP1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1991a: 9)

 

- 쌍둥이 사례는 도식 S에 의해 다음과 같이 규정된다. C1은 오스카이고 C2는 오스카2이다. CP1은 오스카가 물과 연결되어 있음의 속성이며 CP2는 툴과 연결되어 있음의 속성이다. E1과 E2는 각각 오스카의 사고와 오스카2의 사고이다. EP1은 물 사고임의 속성이며 EP2는 툴 사고임의 속성이다. 즉 물과 연결된 것과 툴과 연결된 것의 차이는 물 사고를 가짐과 툴 사고를 가짐의 원인이 된다. 왜냐하면 포더의 반대자들의 경우에 환경적으로 어디에 속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오스카는 물 사고를 생각하는 힘을 가지는데 반해, 그의 쌍둥이인 오스카2는 그러한 힘을 가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포더는 도식 S의 모든 예화가 인과력에 있어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S의 모든 예화가 ‘CP1을 가짐과 CP2를 가짐 사이의 차이점이 E1과 E2 사이의 차이남의 원인이 된다' 는 것에 따라 인과력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이는 퍼트남의 쌍둥이 사례가 인과력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진정한 사례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포더는 S의 어떠한 예화가 인과력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진정한 사례가 되기 위해서 만족해야만 하는 조건을 규정한다. 그리고 그는 쌍둥이의 사례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그러므로 그의 개별자론적 논제에 대한 진정한 반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 포더가 규정하는 필요조건(‘조건 C'라고 명명한)은 다음과 같다.

 

오직 비개념적으로만 CP1을 가짐과 CP2를 가짐의 차이가 EP1을 가지는 결과와 EP2를 가지는 결과의 차이를 만들 경우, 인과력에서의 차이가 생긴다.

 

=> 만약 CP1을 가짐(CP2가 아닌)과 EP1의 결과를 가짐(EP2가 아닌) 사이에 개념적 관계가 있고, 그 결과 EP1을 갖는다는 것은 단지 CP1을 가지는 어떤 것에 의해서 야기되었음을 의미할 뿐이라며, 필요조건은 만족되지 않는다.

 

- 조건 C에 대한 포더의 정당화는 두 가지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 S의 예화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정당화

예) 조건 C를 만족하는데 실패한 도식 S의 예는 다음과 같다. 포더의 동전이 앞면임과 동전의 뒷면임은 H-입자인 우주상의 모든 입자가 T-입자인 우주상의 모든 입자와 차이남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는 조건 C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왜냐하면 t시각에 세계의 모든 입자가 H-입자가 됨과 t시각에 나의 동전이 앞면임 사이의 연결은 개념적이기 때문이다. t시각에 H-입자가 되는 것은 내 동전이 앞면일 때의 입자임이 t 시각에 입자가 되는 것이다.’(1991a: 19)

포더가 조건 C를 충족시킨다고 제시하는 예는 다음과 같다. 어떤 행성인 것과 행성이지 않은 것의 차이는 케플러의 궤도를 가지는 것과 그러한 궤도를 가지지 않는 것 사이에서 차이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는 C조건을 만족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참이면서 우연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분자적으로 동일한 질량을 가지고 있는 행성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사정이 같다면, 행성인 것은 케플러의 궤도를 돌 것이고, 다른 사정이 같다면, 행성이 아닌 것은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1991a: 19)

 

2) C에 대한 두 번째 정당화는 인과의 본성에 관한 흄주의적인(Humean) 생각과의 정합성에서 나타난다.

- 흄의 인과 이론에서의 인과적 연결이 '만약 A가 B를 야기한다면, 원칙상 A는 B에 의해 야기되지 않고서도 일어날 수 있었다‘라는 점에서 우연적이다. 포더는 이 흄주의적인 생각은 ‘만약 어떤 속성이 어떤 물체의 인과력에 영향을 준다면 그것은 우연적인 것이다’라는 것을 함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그는 [그] 조건은 그 예들에 대한 우리의 직관들과 인과력에 대한 흄주의적 고려를 통해 나왔다. 결국, 힘은 비개념적인 관계를 지닌다.’(1991a: 24)

 

- 포더는 퍼트남의 쌍둥이 사례는 오스카와 오스카2 사이의 차이와 그리고 그들의 사고의 넓은 내용에서의 차이 사이에 개념적 연결이 있기 때문에 조건 C를 만족시키는데 실패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당신이 물에 올바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당신이 물 사고를 지닌다는 것은 개념적으로 필연적이다’(1991a: 20) '물 사고를 갖는다는 것은 물에 대해 올바르게 연결되어 있는 사고를 가지는 것이다‘(1991a: 21)

=> 따라서 포더는 퍼트남의 쌍둥이 사례는 오스카와 오스카2가 그들의 인과력에 있어서 다르지 않다고 하는 그의 개별자론에 대한 반례가 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린다.

 

☆ 케인의 평가

- 케인은 이에 대해 역시 동의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포더의 표현에서 ‘올바른 방식’은 ‘당신의 사고를 물 사고로 만드는 방식으로’에 대한 생략법적인 표현이다. 즉, 다음의 문장은 개념적으로 필연적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사고를 물 사고로 만드는 방식에 따라 물이 연결되어 있다면, 당신은 물 사고를 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여전히 오스카가(오스카2는 그렇지 못한) 그의 물 사고의 원인이 되는, 그리고 그의 물 사고의 속성과 개념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어떤 속성이 있을 것이다. 오스카가 그의 물 사고의 원인이 되는 물과 맺고 있는 특수한 관계를 R이라고 부른다면, 만약 누군가가 물과 R의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가 물 사고를 지닌다는 것은 개념적으로 필연적인가? 혹은 물 사고를 가진다는 것이 물과 R 관계에 있는 사고를 가진다는 것은 개념적으로 참인가? 그 참과 필연성은 개념적이라기보다는 형이상학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그럴듯해 보인다.

 

- 두 번째 반론은 과연 포더가 개념적 연결의 개념에 호소할 수 있는가와 관련이 있다.

5장에서 이미 살펴보았듯이, CRS에 대한 포더의 비판에서 주요한 전제는 그의 분석-종합의 구별에 대한 거부에 있다. 만약 그러한 구별이 있다면 CRS는 전체론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분석-종합 구분에 대해서는 거부를 하면서 개념을 사용할 수 있는가? 만약 ‘의미의 문제와 사실의 문제 사이에는 원칙적인 구별이 없다’(포더 and 르포어 1992)고 한다면 어떻게 개념적 연결과 비-개념적인 연결 사이에 원칙적인 구별이 있을 수 있는가? 만약 그러한 구별이 없다면, 어떻게 포더는 그의 개별자론을 방어하는데 개념적 연결의 개념에 호소할 수 있는가?

 

- 포더가 개념적 연결의 개념의 적절성에 호소하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것은 반론이 될 수 있다. 과학적 심리학은 설명을 제공해야만 하고, 연결을 상세히 하고, 개념적으로 참인 것보다 우연적인 것들에 대한 일반화에 호소해야 한다. 따라서 물 사고임의 속성과 물 행동임의 속성은 과학적 심리학의 체계 내에서 합법적인 특징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속성들이 호소하는 설명 방식은 우연적인 참이 아닌 개념적 참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 케인은 위와 같은 반론에 응답하면서 동시에, 외재론의 입장에 놓여 있는 흄주의적인 직관과 조화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1) 물 사고와 물 행동 간에는 개념적인 연결이 있을 것이다(의미상 물 행동은 물 사고에 의해 야기된 그 행동을 의미한다)

2) 그리고 나의 물 사고가 툴 사행동이 아닌 물 행동을 야기했다고 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참일 것이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재론적 심리학이 제공하는 특정의 인과적 설명은 우리의 물 사고의 행동을 지배하는 일반화의 법칙처럼 우연적이다.

예) 내가 빈 주전자의 스위치를 킨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왜 그렇게 하는가? 왜냐하면 나는 물을 끓이기를 원하고 주전자에 물이 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의 특정한 사고와 그것이 야기한 행동 간의 연결은, 나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처럼 우연적이다. 만약 당신이 내가 왜 사촌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당신은 책상머리에서 ‘왜냐하면 내 부모가 형제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왜 빈 주전자의 스위치를 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 나의 행동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일어났으며 그것을 야기한 것은 경험적 탐구의 문제이다.

 

- 게다가 여기에는 나의 물 사고를 지배하는 특수한 일반화도 필요치 않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고를 우리처럼 할 수 있는 유기체를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적 심리학이 특수한 심적 그리고 행동적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특정한 물 사고에 호소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흄주의적 직관을 포기함 없이도, 그러한 사고의 특징을 나타나는 일반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흄주의적 고려에 호소하는 것이 H-입자임의 속성에 대한 과학적 적절성을 갖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과학적 심리학이 물 사고임의 속성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결론은 근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