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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resentation

족보 게시판

다재소능 2010. 6. 4. 04:59


졸업한지는 꽤 됐지만, 여전히 가끔씩 후배들이 어찌 사는지 구경하려고 들어가는 과 커뮤니티가 있다.

곧 한 학기를 마감하는 기말고사 기간에 맞추어, 족보 게시판이란게 새로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 커뮤니티에 족보 관련 게시물이 처음으로 등장했던게, 그러니까 족보를 구해주겠다는 한 선배의 글에 미친듯이 리플이 달렸던 것이 지난 중간고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추측컨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호응 속에서 족보와 관련된 화제가 하나의 독립적 게시판으로까지 성장한 셈이다.



그런데 그 게시판을 보는 순간 뭔가 매우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런 판단을 할 자격은 없는 듯하고)

단순히 개인적인 선호의 문제일 수 있는데, 그냥 보는 순간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터넷이 없던 시절인, 예전부터 족보라는 것은 존재했다.
 
그리고 인터넷이 활성화 된 이후 우리 학교에도 족보를 올리고 포인트를 받고, 다시 그 포인트로 족보를 구하는 서x인 이라는 사이트가 있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버젓이 족보를 올리는 게시판이 과 커뮤니티의 한 켠에 자리한 현실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활동들을 견제하기는 커녕, 오히려 조장하는 학생회의 모습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보다 원론적으로 단순히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족보를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꼰대 같은 걸까? 참 알 수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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