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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마케팅

다재소능 2010. 7. 28. 01:15

# 이글은 우선 트위터 마케팅과 관련해서 한 후배 녀석과 토론 끝에 매우 급작스럽게 쓴 글임을 밝힙니다. 저는 마케팅 전공자도 아니며, 트위터를 현재 이용하고 있는 1인일 뿐이기에 글이 뭐 이따위냐라고 생각하시면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태클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1. 국내에도 "트위터 열풍"이 불고 있다. 개나 소나 정치인이나 모두 트윗을 하기 시작했고 물론 나 역시 트윗을 하고 있다.

2. 당연히 사람이 모이면 좋아할만한 집단이 있다. 바로 '기업'들이다.

3.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까지 한국의 기업들의 트윗 마케팅은 단순한 팔로잉 요구+ 무한 RT를 통한 경품 증정 수준에서 그치고 있고, 어떨 때 보면 나에게는 의미없는 경품 획득을 위한 RT가 내 타임라인을 점령하는 바람에 오히려 짜증이 날 수준에 이르고 있다.

4. 트윗 마케팅과 관련해 당연히 기업들도 뭔가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고 있을텐데, 현재까지는 매우 참신한 마케팅 전략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트윗 마케팅을 시도하는 기업들 또는 해당 업무를 수행하거나 전략을 짜는 담당자들의 SNS에 대한 몰이해가 가장 큰 요인이다.


5.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업 트윗 마케팅은 다음과 같다.

1) 규모는 중간 이하
2) 고부가가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면 더욱 좋음
3) 친근한 트위터 서비스 제공
4) 단기적으로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클레임 해결 및 q&a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5)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닌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관련된 전략 수립


6. 다음과 같은 반론이 나올 수 있다.

1) 실질적으로 트위터 마케팅의 효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하면 좋은게 아니라 오히려 안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 ex) 대표적 사례 : 삼성

2) 실질적으로 이윤을 가져다 주는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power)이다.

3) 결국 이미지 마케팅이니 뭐다 해도 실질적으로 이윤의 창출과 연결되기 어렵다. 친절한 대응과 같은 호감도 상승이 실제적으로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검증된 결과가 없을 뿐더러, 기대하기 어렵다.


7. 여기에 대한 나의 재반박

1) 분명 이미 공고히 만들어져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트위터 마케팅으로 바꾸는 건 의미없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예를 들어 농심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삼양라면 또는 오뚜기는 광고를 할 필요가 없을까? LGT는 SKT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왜 비싼 돈을 쓰면서 소녀시대를 광고 모델로 쓸까?
 
트위터 마케팅은 철저히 미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관계니 영향력 등을 논하기에 앞서 수천명의 팔로워 또는 검색을 통해 찾아낸 사용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가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글과컴퓨터의 트윗 마케팅은 상당히 모범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그들은 회사 브랜드를 걸고 트윗을 운영하지 않는다. 한컴 모시기 과장이라는 트윗네임을 써서 조금은 기업색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로 경품 행사 등을 하지 않는다. 가끔씩 신제품 관련한 소식, 세미나 등의 소식을 전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클레임과 물음에 대해서 매우 친절한 답변(유머러스까지 한)을 해서 친밀감을 형성해 준다.

그렇다고 내가 한글과 컴퓨터 정품을 지금 사는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에 이런 활동을 지켜보면서 한 기업체에 대한 호감도가 분명히 상승하였다. 

결국 트위터 마케팅은 광고일 뿐이다. 광고에도 상품 광고, 브랜드 이미지 광고 등의 여러 종류가 있듯이, 트위터 마케팅은 결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용도로 쓰면 분명히 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용도로 고객 클레임 해결 또는 Q&A의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2) 트위터 관리에 드는 인적 비용은 생각보다 매우 저렵하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매우 클 수 있다.

트위터 마케팅엔 서버 비용이 필요가 없다. 홈페이지 디자인이니 유지니 하는 관리도 할 필요가 없다. 트위터사에서 플랫폼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한 기업의 트위터 마케팅 담당자라면 집에서 똥싸면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이러한 사실 때문에 무한 알티와 같은 저렴한 마케팅 전략만이 판을 치고 있지만, 내가 처음부터 단서를 달았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에는 이는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며, 실제로 최소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A사는 제품 하나를 팔면, 100만원을 수익을 보는 상품을 판다. 제품 광고를 위해 많은 비용을 여전히 지불 중이다. 이 회사에서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에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아주 단순히 계산하면 트위터 마케팅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의 인건비만이 든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여력이 될 때 그 남는 인력을 투입하는 것(가급적이면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지만)은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광고 효과가 전혀 다르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TV광고와 트위터 마케팅에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빈도는 물론 차이가 날 것이다. 하지만 비용의 차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얘기는 제대로 된 트윗 운영 전략을 짜고 있는 기업에 해당할 것이지만, 그러한 방법론은 나 역시 알 수 없으니 방법론에 관한 얘기는 생략하자.


3) SNS의 본질은 무엇인가? 다시 한번 물어볼 필요가 있다.

트위터 마케팅은 기업이 능동적으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SNS가 무엇인가? 결국 트위터를 하는 사용자들이 마케팅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들의 타임라인에 오르 내리는 이야기들이 억지로 집어 넣은 배너 광고가 아니란 말이다. 자발적으로 알아서 기업, 브랜드, 제품이 홍보되고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궁극의 트위터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 강에 낚시대를 드리우고는 대어를 기다리는 낚시꾼의 심정으로 기다려야 한다. 물론 떡밥도 바꿔보고, 미끼도 바꿔보고, 낚시대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 강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이야" 라고 생각해버리고 낚시를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물론 이미 배가 부르고, 집에 가면 수족관에 물고기들이 뛰어 다니고, 그 수족관엔 여러 업체에서 주기적으로 찾아와 물고기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그래서 이미 집에 있는 물고기만을 관리하는 것도 벅찬 기업은 강에 갈 필요조차 없겠지만.. 




이제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시작 단계일 뿐이다. 물론 현재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매력적인 새로운 분야이며 그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된다.



p.s) 아 된장.. 출근해야 하는데.. 망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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